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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4

중간계 리뷰 (서사 부재, AI 비주얼, 시기상조) 넷플릭스에서 변요한, 김강우 이름을 보고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국내 최초 생성형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도 꽤 매력적으로 들렸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20분도 안 돼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60분짜리 러닝타임이 그나마 다행이었던 영화였습니다.서사 부재: 설정은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사람들이 저승사자와 추격전을 벌인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꽤 당겼습니다. 필리핀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범죄 누아르에 오컬트 요소를 접목한다는 구성은 강윤성 감독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범죄도시 1편을 만든 감독이잖아요.그런데 막상 보니 내러티브(narrative), 그러니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서사적 구조 자체가 없었습니다. 인물들.. 2026. 6. 11.
대홍수 리뷰 (재난연출, 이모션엔진, 시뮬레이션) 재난 영화인 줄 알고 틀었다가 SF 감정공학 실험 이야기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 그게 감탄이었을까요, 배신감이었을까요. 솔직히 저는 후자였습니다. 김다미, 박해수라는 조합에 기대를 걸고 봤는데,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이 배우들이 왜 이 각본을 선택했을까"였습니다.재난 연출, 실제로 보니 기대와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긴박한 상황 전개, 생존 본능이 자극되는 장면들, 숨이 막히는 타이밍의 연속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봤을 때, 대홍수의 초반부는 그 공식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즉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 2026. 6. 11.
영화 레버넌트 솔직 후기 (디카프리오 인생 연기, 이냐리투 감독, 별점 5점)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단순한 복수극이겠거니 하고 틀었다가, 두 시간 반 동안 소파에 제대로 앉아 있지를 못했습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823년 미국 루이지애나 설원을 배경으로, 곰에게 처참히 공격당하고 동료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가 죽음의 경계를 넘어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불편하고 잔인하지만, 그 안에서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자연광 촬영이라는 게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인공조명을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태양광, 달빛, 모닥불처럼 현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빛만을 사용해서 촬영했습니다. 자연 그 자체를 광원으로 삼는 .. 2026. 4. 7.
전란 리뷰 (도입부, 연기, 결말해석)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강동원·박정민·차승원·정성일이 한자리에 모인 사극 영화 《전,란》이 2024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 날, 저는 거실 조명을 다 끄고 넷플릭스를 틀었습니다. 평소 사극을 즐겨 보는 편이 아닌데도 캐스팅 하나만으로 무조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작품이었습니다.도입부: 첫 30분이 이 영화의 전부였습니다직접 겪어보니 《전,란》의 진짜 강점은 도입부에 있었습니다. 천영이 병조참판 댁 노비로 끌려가는 과정을 판소리(板索里)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판소리란 한 명의 소리꾼이 긴 이야기를 음악과 연기로 풀어내는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을 뜻합니다. 사극 영상 위에 판소리가 깔리는 조합이 그렇게 잘 맞을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화면에서 눈을 뗄 수.. 202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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