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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추천9

영화 차이나타운 10년 만에 다시 보기 (김혜수 김고은 두 배우의 인생 연기) 김혜수와 김고은이 맞붙은 2015년 누아르 영화 [차이나타운]을 다시 봤습니다. 개봉 당시에도 극장에서 직접 본 작품인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다시 봐도 두 배우의 연기가 이렇게 강렬하게 꽂힐 줄은 몰랐습니다.김혜수의 연기력,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일반적으로 김혜수라고 하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차이나타운]의 '엄마' 캐릭터를 보는 순간, 그 인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거칠어진 피부, 툭 튀어나온 광대, 짧은 머리, 통통한 체형으로 분해서 차이나타운 밑바닥 세계의 대모를 그려내는데, 분장과 캐릭터가 너무나 완벽하게 맞물려서 어느 순간부터 김혜수라는 배우가 아니라 그저 '엄마'라는 인물만 보였습니다.배우가 .. 2026. 6. 5.
넷플릭스 영화 넌센스 솔직 후기 (극장 3천 명에서 OTT 톱10 역주행, 박용우 복귀작)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3천 명 남짓 보고 사라진 작품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 톱10 2위로 올라오는 걸 보고 뭔가 싶어서 틀었는데, 다 보고 나서야 신인 감독 데뷔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박용우 배우의 오랜만의 영화 복귀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평일 저녁에 거실 조명을 낮추고 봤는데, 기대했던 방향과는 꽤 다른 작품이었습니다.극장 3천 명에서 넷플릭스 톱10, 넌센스의 역주행2025년 11월 개봉한 이제희 감독의 데뷔작 넌센스는 극장에서는 조용히 스쳐 지나간 작품입니다. 3천 명 남짓이라는 관객 수는 웬만한 독립영화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하루 만에 한국 영화 톱10 2위에 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이런 현상을 두고 OTT 같은 스.. 2026. 6. 4.
넷플릭스 얼굴 후기 (박정민 연기는 최고, 이야기는 아쉬운 이유)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연상호 감독이 2억짜리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부산행, 지옥처럼 수백억 규모에 익숙했던 감독이 촬영 기간 13일, 제작비 단 2억 원으로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다시 화제가 되길래 거실 소파에 앉아 조용히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만은 아니었습니다.제작비 2억, 촬영 13일이 가능했던 이유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가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억 원이라는 수치는 사실상 독립영화 수준입니다. 제가 처음 이 숫자를 접했을 때 "이게 극장 개봉작 얘기가 맞나?" 싶었을 정도였습니다.이 영화가 이 예산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핵심에는 배우가 고.. 2026. 5. 27.
김윤석 조인성 영화 모가디슈 후기 (실화 외교전, 차량 탈출, 여운) 남북한 외교관들이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이 이야기가 1991년 소말리아 내전 한복판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저는 극장 개봉 당시 코로나로 놓쳤다가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이 영화를 만났는데, 처음 설정을 마주한 순간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1991년 모가디슈, 그 외교전의 민낯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1년은 소말리아가 내전에 휩쓸린 해입니다. 바레 정권이 무너지면서 군벌들이 권력 다툼을 벌였고, 수도 모가디슈는 단숨에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이 혼란 속에서 남북한은 각자 유엔 가입이라는 외교적 목표를 위해 소말리아 정부를 상대로 로비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영화 초반부는 이 외교전의 양상을 꽤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무기 대.. 2026. 4. 23.
김혜수 염정아 영화 밀수 후기 (한국 영화 추천, 수중 시퀀스 명장면)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고 나왔는데 "잘 만들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딱 그랬습니다. 1970년대 해녀들의 밀수 이야기라는 설정부터 낯설고 신선했고, 제가 직접 극장에서 보고 나서야 "이건 꼭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영화"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해녀들이 왜 밀수에 뛰어들었나영화의 배경은 군천, 제주도 인근의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이 마을 해녀들은 원래 바다에서 물질로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근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조업 환경이 망가지고 일자리도 사라지자, 이들이 선택한 생존 방법이 밀수였습니다. 영화는 이 지점을 꽤 설득력 있게 풀어냈습니다. 단순히 욕심에 눈이 먼 범죄자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불법의 경계를 넘은 .. 2026. 4. 8.
광해 왕이 된 남자 리뷰 (이병헌 1인 2역, 대동법, 도부장) 왕이 광대보다 못한 정치를 한다면, 진짜 왕은 누구일까요? 이 질문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012년 개봉한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넷플릭스에서 주말 밤에 틀었다가, 131분이 어느새 끝나 있었고 뺨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극이라 생각했다가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작품입니다.이병헌의 1인 2역, 아니 사실상 1인 3역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이병헌의 1인 2역 영화"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 표현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1인 3역입니다. 광해군, 천민 광대 하선, 그리고 광해군인 척 연기하는 하선. 이 세 층위가 한 배우의 몸 안에서 동시에 움직입니다.연기론(演技論)에서 흔히 말하는 레이어드 퍼포먼스(Layered Performance), 즉 역할.. 202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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