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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영화12

신원 미상의 여자 리뷰 (누아르 분위기, 각본 실망, 원작 이식) 솔직히 말하면, 저는 분위기 좋은 포스터 하나에 완전히 낚였습니다. 바르셀로나 항구, 기억을 잃은 여자, 원작 베스트셀러 소설이라는 조합이 너무 그럴싸해서 공개 당일 바로 틀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도입부 20분이 이 영화의 전부였고, 나머지 시간은 점점 손이 핸드폰으로 가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 스페인 범죄 스릴러를 고르고 있다면, 제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누아르 분위기는 진짜였다, 딱 거기까지영화는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에서 시작합니다. 담배를 맛있게 피우며 부패 경찰의 비리를 내부 감찰용 영상으로 촬영하는 여자 루시아의 등장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면 전체를 감도는 차갑고 음습한 색감, 그리고 바르셀로나 컨테이너 안에서 결박된 채 발견되는 신원 미상의 여자 장면까지, 도입부만큼.. 2026. 6. 12.
러브 앤 몬스터스 리뷰 (크리처 디자인, 세계관, 스토리) 야식 시켜놓고 별 생각 없이 틀었다가 어느새 치킨 식어가는 것도 모르고 끝까지 본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는 [러브 앤 몬스터스]가 딱 그랬습니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는 말 한 마디에 호기심이 동했고, 딜런 오브라이언 주연이라는 사실이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09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빠른 영화였습니다.크리처 디자인: 아카데미 후보가 납득되는 비주얼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란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장르를 말합니다. 핵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이 주로 원인으로 등장하는데, 이 영화는 조금 다른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지구로 향하던 소행성을 화학물질로 막아냈더니, 그 부산물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변온동물과 곤충들이 거대 돌연변이로 변이해버린.. 2026. 6. 9.
영화 낙원의 밤 솔직 후기 (차승원 엄태구 전여빈, 박훈정 감독, 별점 3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차승원이라는 배우를 오래 봐왔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마이사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제가 알던 그 차승원이 아니었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낙원의 밤, 배우들에게 빚진 누아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 작품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차승원의 마이사, 이 캐릭터 하나로 충분했습니다차승원 배우가 연기한 마이사를 처음 봤을 때, 잠깐 멈칫했습니다. 부드럽고 능청스러운 말투, 짜장면을 후루룩 먹으면서 사람의 생사를 가볍게 결정하는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너스레를 떠는 중년 사내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그 가면 뒤에서 잔혹함이 훅 튀어나오는 낙차가 정말 무서웠습니다.마이사는 갱스터 누아르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악역과 결.. 2026. 6. 5.
넷플릭스 영화 넌센스 솔직 후기 (극장 3천 명에서 OTT 톱10 역주행, 박용우 복귀작)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3천 명 남짓 보고 사라진 작품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 톱10 2위로 올라오는 걸 보고 뭔가 싶어서 틀었는데, 다 보고 나서야 신인 감독 데뷔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박용우 배우의 오랜만의 영화 복귀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평일 저녁에 거실 조명을 낮추고 봤는데, 기대했던 방향과는 꽤 다른 작품이었습니다.극장 3천 명에서 넷플릭스 톱10, 넌센스의 역주행2025년 11월 개봉한 이제희 감독의 데뷔작 넌센스는 극장에서는 조용히 스쳐 지나간 작품입니다. 3천 명 남짓이라는 관객 수는 웬만한 독립영화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하루 만에 한국 영화 톱10 2위에 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이런 현상을 두고 OTT 같은 스.. 2026. 6. 4.
영화 폴 600미터 솔직 후기 (그레이스 풀턴 버지니아 가드너, 스릴러 영화, 별점 3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넷플릭스를 멍하니 스크롤하다가 포스터 하나에 손이 멈췄는데, 600미터 높이의 가느다란 철탑 꼭대기에 두 여성이 매달린 이미지였습니다. 그것만 봤는데 손바닥에 땀이 고이더군요. 평일 저녁 킬링타임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눌렀다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긴장하면서 봤습니다.뽀뽀 한 번이 부른 600미터의 비극영화는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맨손만으로 암벽을 오르는 극한 등반, 흔히 프리 솔로 클라이밍이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데, 주인공 베키와 남편 댄, 친구 헌터가 이걸 즐기면서 웃고 있습니다. 저는 도입부를 보면서 '이것들 분명히 죽는다'는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그 예감은 금방 맞았습니다. 암벽 중간에 날아든 새 한 마리에.. 2026. 6. 2.
영화 장산범 솔직 후기 (염정아, 허정 감독, 한국 호러의 실패, 별점 1점) 솔직히 저는 '장산범'이라는 소재만 믿고 기대를 너무 높게 잡았습니다. 부산 해운대 장산에 출몰한다는 한국 고유의 미확인 생물을 소재로 한 영화라니,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틀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00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적은 오랜만이었습니다.장산범이라는 소재, 얼마나 매력적이었나네스호의 괴물이나 빅풋처럼 목격담과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미확인 생물 이야기는 어느 문화권에나 있는데, 장산범은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흰 털로 뒤덮인 거대한 호랑이 형상의 존재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산속으로 유인한다는 전설인데, 소재 자체만 놓고 보면 한국형 공포 영화의 걸작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이 충분했습니다.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숨바꼭질'..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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