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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솔직 후기30

중간계 리뷰 (서사 부재, AI 비주얼, 시기상조) 넷플릭스에서 변요한, 김강우 이름을 보고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국내 최초 생성형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도 꽤 매력적으로 들렸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20분도 안 돼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60분짜리 러닝타임이 그나마 다행이었던 영화였습니다.서사 부재: 설정은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사람들이 저승사자와 추격전을 벌인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꽤 당겼습니다. 필리핀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범죄 누아르에 오컬트 요소를 접목한다는 구성은 강윤성 감독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범죄도시 1편을 만든 감독이잖아요.그런데 막상 보니 내러티브(narrative), 그러니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서사적 구조 자체가 없었습니다. 인물들.. 2026. 6. 11.
대홍수 리뷰 (재난연출, 이모션엔진, 시뮬레이션) 재난 영화인 줄 알고 틀었다가 SF 감정공학 실험 이야기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 그게 감탄이었을까요, 배신감이었을까요. 솔직히 저는 후자였습니다. 김다미, 박해수라는 조합에 기대를 걸고 봤는데,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이 배우들이 왜 이 각본을 선택했을까"였습니다.재난 연출, 실제로 보니 기대와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긴박한 상황 전개, 생존 본능이 자극되는 장면들, 숨이 막히는 타이밍의 연속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봤을 때, 대홍수의 초반부는 그 공식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즉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 2026. 6. 11.
제8일의 밤 리뷰 (오컬트 데뷔작, 각본, 배우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에 꽤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이라는 배우 라인업에 불교 신화 기반 오컬트라는 설정,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정말이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거든요. 넷플릭스 공개 첫 주말에 조명까지 끄고 틀었습니다. 그리고 150분 뒤, 제가 내린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에 2점이었습니다.넷플릭스가 선택한 오컬트 데뷔작, 기대는 어디서 왔나제8일의 밤은 2021년 7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전 세계 동시 공개된 김태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오컬트(occult)란 초자연적 존재나 힘을 다루는 장르를 뜻하는데, 한국 오컬트 장르는 곡성(2016), 사바하(2019)를 거치며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습니다. 그 흐름 위에 놓인 작품이었으니 기대가 생기는 건 당.. 2026. 6. 10.
영화 차이나타운 10년 만에 다시 보기 (김혜수 김고은 두 배우의 인생 연기) 김혜수와 김고은이 맞붙은 2015년 누아르 영화 [차이나타운]을 다시 봤습니다. 개봉 당시에도 극장에서 직접 본 작품인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다시 봐도 두 배우의 연기가 이렇게 강렬하게 꽂힐 줄은 몰랐습니다.김혜수의 연기력,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일반적으로 김혜수라고 하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차이나타운]의 '엄마' 캐릭터를 보는 순간, 그 인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거칠어진 피부, 툭 튀어나온 광대, 짧은 머리, 통통한 체형으로 분해서 차이나타운 밑바닥 세계의 대모를 그려내는데, 분장과 캐릭터가 너무나 완벽하게 맞물려서 어느 순간부터 김혜수라는 배우가 아니라 그저 '엄마'라는 인물만 보였습니다.배우가 .. 2026. 6. 5.
영화 낙원의 밤 솔직 후기 (차승원 엄태구 전여빈, 박훈정 감독, 별점 3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차승원이라는 배우를 오래 봐왔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마이사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제가 알던 그 차승원이 아니었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낙원의 밤, 배우들에게 빚진 누아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 작품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차승원의 마이사, 이 캐릭터 하나로 충분했습니다차승원 배우가 연기한 마이사를 처음 봤을 때, 잠깐 멈칫했습니다. 부드럽고 능청스러운 말투, 짜장면을 후루룩 먹으면서 사람의 생사를 가볍게 결정하는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너스레를 떠는 중년 사내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그 가면 뒤에서 잔혹함이 훅 튀어나오는 낙차가 정말 무서웠습니다.마이사는 갱스터 누아르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악역과 결.. 2026. 6. 5.
넷플릭스 영화 넌센스 솔직 후기 (극장 3천 명에서 OTT 톱10 역주행, 박용우 복귀작) 솔직히 저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3천 명 남짓 보고 사라진 작품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 톱10 2위로 올라오는 걸 보고 뭔가 싶어서 틀었는데, 다 보고 나서야 신인 감독 데뷔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박용우 배우의 오랜만의 영화 복귀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평일 저녁에 거실 조명을 낮추고 봤는데, 기대했던 방향과는 꽤 다른 작품이었습니다.극장 3천 명에서 넷플릭스 톱10, 넌센스의 역주행2025년 11월 개봉한 이제희 감독의 데뷔작 넌센스는 극장에서는 조용히 스쳐 지나간 작품입니다. 3천 명 남짓이라는 관객 수는 웬만한 독립영화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하루 만에 한국 영화 톱10 2위에 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이런 현상을 두고 OTT 같은 스.. 202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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