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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솔직 후기30

반도 리뷰 (개봉정보, 연기, 아쉬운점) 2020년 7월 개봉한 영화 '반도'는 누적 관객 약 400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에서 선전했습니다. '부산행'을 꽤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기대를 제법 품고 넷플릭스를 켰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기대와 다른 부분이 몇 가지 있었고, 그 간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평가가 완전히 갈린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개봉정보: 전작 '부산행'으로부터 4년 뒤영화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으로, '부산행'(2016)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이드쿼엘(side-quel)입니다. 사이드쿼엘이란 전편의 직접적인 줄거리를 잇는 시퀄과는 달리,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을 말합니다. 같은 등장인물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확산 이후의 한반도라는.. 2026. 3. 17.
감시자들 리뷰 (서울 한복판, 연기 디테일, 비하인드) 정우성이 악역을 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는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틀기 전까지 그 답을 상상도 못 했습니다. 2013년 개봉해 550만 관객을 동원한 조이석·김병서 공동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 주말 저녁 소파에 누워 가볍게 시작했다가 중반부부터 자세를 고쳐 앉았습니다.서울 한복판을 통째로 빌린 영화의 배경홍콩 영화 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리메이크(remake)란 기존 작품의 서사 구조와 핵심 설정을 계승하되 새로운 문화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제작 방식입니다. 감독들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원작의 홍콩 트램 씬을 서울 지하철 2호선으로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 강남·이태원·명동·종로 등 사람 많기로 소문난 서울의 핵심 거점을 전부 실제 로케.. 2026. 3. 16.
전지적 독자 시점 리뷰 (캐릭터성, CG 품질, 원작 각색) 원작 팬이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더 불안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싱숑 작가의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을 중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읽어온 열혈팬입니다. 2025년 7월 개봉한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고 난 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는 말이 이렇게 뼈저리게 와닿은 적이 없었습니다.지하철 첫 장면, 그리고 기대가 무너지기까지개봉 당시 극장에 달려가지 못하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뒤에야 떨리는 마음으로 틀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으니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버티기 힘들 거라는 예감이 있었거든요.도입부의 지하철 시퀀스는 그래도 볼 만했습니다. 8,612 행성계의 신들이 시나리오(Scen.. 2026. 3. 15.
파묘 리뷰 (김고은의 굿 연기, 항일 코드, 후반부 논란) 공포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이 134분짜리 오컬트 영화를 거실 불 끄고 헤드폰 끼고 끝까지 봤다면, 그 영화는 뭔가 특별한 겁니다. 2024년 개봉해 한국 영화 역대 32번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봤는데,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 한 화면에 모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납득되는 완성도였습니다.김고은의 굿 연기, 이건 연기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제가 가장 기대했던 건 최민식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머릿속에 가장 강하게 남은 건 김고은의 살풀이굿 시퀀스였습니다. 빗속에서 칼을 쥐고 깃발을 흔들며 사방을 뛰어다니는 그 장면에서, 화면 속 인물이 배우 김고은인지 실제 무당인지 순간 구분이 안 됐습니다.. 2026. 3. 15.
영화 탈주 솔직 후기 (추격 스릴러, 자유와 선택, 이제훈 구교환 연기) 이제훈이 나오는 영화는 웬만하면 챙겨보는 편입니다. 거기에 구교환까지 붙었다는 말을 듣고 개봉 주말에 바로 예매했습니다. 탈북이라는 소재가 무겁게 느껴져서 살짝 고민했는데, 막상 앉으니 러닝타임 내내 자리를 못 뜨겠더군요. 끝나고 나서도 "내가 저 상황이라면?"이라는 질문이 한참 남았습니다.끝까지 숨 쉴 틈을 안 줬습니다영화 탈주는 순도 99.9% 추격전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이종필 감독은 추격을 위한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불필요한 서사나 감정선을 과감히 제거하고, 오직 도망치는 규남과 쫓는 현상의 대결에 집중했습니다. 10년째 군복무 중인 규남은 탈주를 위해 조금씩 준비해 온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만, 보위부 소좌 리현상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합니다.영화는 빠른 속도감으로 .. 2026. 3. 14.
전란 리뷰 (도입부, 연기, 결말해석)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강동원·박정민·차승원·정성일이 한자리에 모인 사극 영화 《전,란》이 2024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 날, 저는 거실 조명을 다 끄고 넷플릭스를 틀었습니다. 평소 사극을 즐겨 보는 편이 아닌데도 캐스팅 하나만으로 무조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작품이었습니다.도입부: 첫 30분이 이 영화의 전부였습니다직접 겪어보니 《전,란》의 진짜 강점은 도입부에 있었습니다. 천영이 병조참판 댁 노비로 끌려가는 과정을 판소리(板索里)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판소리란 한 명의 소리꾼이 긴 이야기를 음악과 연기로 풀어내는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을 뜻합니다. 사극 영상 위에 판소리가 깔리는 조합이 그렇게 잘 맞을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화면에서 눈을 뗄 수.. 202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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